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욕심이 많아서

2024-04-29

아무것도 놓고 싶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걸 한순간에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대부분인 거 같애

이게 유구한 습관 같은 거라 되게 어릴 때부터 이랬거든

이십 대까지만 해도 이삼 년에 한 번씩은 지독한 잠수를 탔다. 세상 그 누구도 나를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해서, 꽉 쥐려다 놓쳐 너덜너덜해진 결과물들을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리셋하고 싶었던 건데

삼십 대 중반 리셋이 오히려 두려운 때가 된 걸 보면 그때보다는 쌓은 게 좀 생겼나 봐 그때의 내가 상상했던 '일말의 책임'이라는 것도 잘은 모르지만 생겼을 테고

* * *

가끔 이십 대의 내가 쓴 글을 읽다가 묘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는데 (가끔이 아니고 거의 99프로 대부분인 거 같지만) 나라는 인간이 변할 수 있었던, 혹은 변해야만 했던 상황들을 복기하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어 봐야겠다. 고 다짐해 본다.

욕심을 접지 말고 잘 유영해보ㅏ야지